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회사의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했습니다.
1979년 태평양박물관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는 미술관으로서 전시와 연구,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예술’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다양한 공간을 갖춰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두 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대형 회화 <우리 주위에서>에는 작가 작업의 메인
캐릭터인 강아지 ‘멜로’와 장난기 가득한
야자수들, 변형된 음양 상징, 장난감 블록 같은 형상들이 서로 얽혀 부유하고 있습니다.
모두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모티프로 도시의 다채로운 환경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중 2008년에 탄생한 ‘멜로’는 특정 인종, 종교, 성별과 연관되지 않는 ‘보편적인’
존재로서 작가의 생각과 관심사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해링턴은 캘리포니아에서는 너무 흔해 특별할 것 없는 야자수 같은 요소에도 생명을 불어넣어 이를 새로이 바라보게 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밝고 화려한 색감은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살과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안네 임호프(1978-)는 독일 중부의 기센에서 태어났습니다. 사실주의에 입각해 사회와
개인, 그리고 신체를 바라보는 작가로, 여러 주제와 매체를 융합하며 다층적인 세계관을 구성합니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의 산업
구조물이 가득한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여 공간 간의 경계를 허물거나, 즉흥적 퍼포먼스를 수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재해석하는 등 작품을 통해 독특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청록색과 붉은색의 구름은 불안정하게 중첩되어 몽환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작가가 최근에 도입한 기법을 적용한 작품으로, 하나의 도상을 두 개의
색상으로 겹치게 배치함으로써 여러 층의
경계가 공존하는 입체적인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이처럼 평면의 회화 위에 3차원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작가는 추상 작업에서 벗어나 자연과 비자연, 인간과 기계
등의 대비를 탐구한 구상 회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975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캐서린 번하드는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크록스, 다스베이더, 핑크 팬더, 포켓몬 등 대중문화 속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빠른 운동감으로, 작가는 스튜디오 바닥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하여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합니다. 과감한 기법과 색채의 사용, 대담한
이미지의 구성은 앙리 마티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장식적 형태와 패턴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보여줍니다.